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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0.23 12:52

후식과 함께 등장한 가을 낙엽

어제 우리대학 총장집에 저녁먹으러 갔었다.  내가 특별해서 초대받은것이 아니고 학교에 엄청나게 많은 돈을 기부하는 Van Reken씨의 학교 방문과 더불어 그의 가족/친척일부 및 학교의 행정가들 (부총장, 일부 학장)을 저녁에 초대했는데 그 속에 내가 그냥 섞여 들어간것이다.  내가 초대받은 것은 Van Reken씨가 기부한 돈의 일부로 만들어진 The William Spoelhof Teacher/Research Chair라는 보직을 내가 맡고 있어서 나를 부른것이었다. 

참 좋은 시간이었다.  그가 부자라서, 그리고 총장이 감사해 하는 그런 사람이라 기뻤던은 결코 아니다. 나에게 진정한 기쁨을 준것은 그의 (약 90여세가 됨) 아름다운 삶의 모습때문이였다. 그의 변호사가 귀뜸하기를 Van Reken씨는 돈 내는것을 많이 주저할때가 있다고 한다.  주저하는 이유는 돈이 아까와서가 아니라 그의 이름이 자신의 의도와 다르게 자꾸 드러나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름이 나타나지 않고 기부할 수 있으면 좋다고 생각해서 시작하지만 결국은 알려지게 되어 그것을 불편해 한다는 것이다. 내가 섬기는 The William Spoelhof Teacher/Research Chair라는 보직도 그의 이름이 빠지고, 전 총장 William Spoelhof의 이름을 기념하며 내어 놓은것이다. 너무 나이가 많아서 큰 소리로 이야기해야만 듣는 이 노 신사와의 교제는 그래서 참 좋았다. 그에게 신앙인의 아름다운 모습을 멀찍이서 바라보며 하나님을 찬양할 수 있었다.

또 좋은 시간이었던것은 후식을 먹을때 였다. 나는 주식도 좋아 하지만 미국사람들집에 초대되어 가면 후식이 무엇일까를 궁금해 하는 괴상한 습관을 가지게 되었다. 기대치 않았던 평소 좋아하는 Pumpkin Pie가 나왔다. 그런데 내 선호 음식보다 나의 마음을 더 끌었던것은 그것과 함께 등장한 빨갛게 물든 아름다운 낙엽때문이었다. 밖에서 평범히 나도는 떨어진 낙엽이 내 마음을 끌었던 것이다. 내 옆에 앉아서 식사하던 화가 한분도 그 광경을 바라보며 "What a fantastic idea!"라고 연발하였다. 얼른 iPhone을 꺼내어 사진 찍었다. 


평범한 낙엽이 식탁에 그렇게 올라오니 아주 특이하기도 했지만 그것은 그 나무와 낙엽을 만드신 아버지를 기억나게 하였다.  아뭏든 Van Reken씨의 삶도 매력적이었고, Pumpkin Pie의 맛도 기가 막혔고, 무엇보다 우리 아버지 하나님이 창조하신 그 낙엽이 그날의 저녁 친교를 아주 잘 정리해 주었다.  내 마음이 사람에게 향하지 않고 창조주 하나님께 향하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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