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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0.02 15:57

하나님 나라를 위한 노력이 아니였다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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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말씀 묵상을 마치고 식사를 하면서 강의전에 학생들을 주안에서 조금은 볶아 보아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 왔다. 오늘 강의는 Evidence-based practice라는 주제 였는데, 지난주 "research"에관한 주제에 이어서 참으로 중요한 전환점이 되는 주제라 혹 다음주 쯤으로 때를 다시 잡아 보아야 되는 것이 아닌지에 대한 유혹도 살짝 왔다. 

나의 분야가 recreation therapy이기에 학생들의 생각이 좀 느슨한것 같다. Physical therapy로 가기에는 화학이나 다른 과목에 자신이 없고, occupational therapy까지 가려면 석사과정에 들어 가야 하는데 더 공부 하기는 싫고, Nursing에 들어가려고 1-2년 기다렸는데 입학허가서를 받지 못해서 할 수 없이 recreation therapy로 오는 아이들이 제법 있다. 또 어떤 아이들은 Pre-Med프로그램에 있으면서 recreation therapy라는 과목이 재미있어 보여서 복수전공으로 공부하는 아이도 있다. 

일반적으로 학생들은 전공을 선택하면서 학업에 대한 교수의 기대감을 가진다. 특히 그들에게 중요한 것은 학과목의 도전감인데, 이는 분야별로 상이하다. 내가 과연 공부를 따라 갈 수 있을까? 좋은 학점을 따려면 얼마나 많은 시간을 할당 해야 하는가? 이같은 질문은 분야를 선정할때 고려해 보는 질문중 중요한 부분이 되곤 한다. Biochemistry를 전공하는 내 아들녀석은 아침 일찍 부터 저녁 늦게 까지 공부하느라 정신이 없다. 나를 닮아 머리는 잘 돌아 가지 않는데 하나님께서 의료선교에 대한 마음을 주셨으니 치대로 진학을 해야 되고, 그러다 보니 생물학이나 생화학을 전공해야 하는데 없는 능력으로 고생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 따라서 말그대로 눈.코 뜰새 없이 바쁘게 공부 한다. 이녀석의 facebook은 늘 조용하다. 잡담하고 시간을 그냥 흘려 보낼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나의 분야인 recreation therapy, recreation, physical education, dance는 전공 하는 아이 든지 비 전공 아이들 이든 일단 쉽게 생각한다. 더 안타까운것은 가르치는 교수들도 그렇게 생각하는듯 하다. 내가 다른 교수를 그냥 비하 시키며 그들의 안일함을 탓 하는것 만은 아니다. 칼빈대학 오기 전에 교수로 사역하던 Florida International University, Ohio University, Indiana University에서도 나의 관찰과 경험은 비슷하다. 나의 관찰과 경험을 뒷받침하는 나의 증거는 다음과 같다. 보통 우리 학과 내지 단과대학의 모든 전공자들이 공통적으로 들어야 하는 capstone혹은 core과목을 가르치다보면 학생들이 불평이 다음과 같다. 왜 당신의 과목은 유별나게 힘드냐는 것이다. 이같은 불평을 달리 표현 하면 다음과 같을 수도 있다. "다른 교수들은 적당히 읽히고, 적당히 과제물을 주는데, 왜 당신은 그들처럼 비슷하게 하지 않고 더 많이 공부하게 함으로 나를 힘들게 하느냐," 뭐 이런것이다. 당신 과목 하나가 다른 과목 두개 듣는것하고 비슷하다... 라고 엄살 부리는 학생들도 있다. 물론 나 보다도 훨씬 더 학생들을 향한 큰 기대감과 도전감을 주는 교수들도 분명히 있지만 이들은 이렇게 엄살을 떤다.

이들의 엄살 이면에는 사회에 나가서 월급을 많이 받는 분야도 아닌데 공부로 너무 애먹이지 말라는 묵시적 반항 일 수도 있다. 어짜피 의사나 변호사들 같이 좋은 대우를 받지못할 분야 인데, 지금 잘 놀아야지 그렇게 죽어라 공부하면 너무 억울한게 아니냐는 핀잔 일지도 모른다. 나는 다행히 이렇게 불평하는 아이들의 영어를 잘 알아 듣기가 어려워 언어의 장애를 심각히 느낀다. 결국 벽에다 대고 이야기 하는게 낫겠다고 생각했는지 주제를 얼른 바꾸는 똑똑한 아이들도 있다. 그땐 나의 영어 실력이 금방 회복 된다. 

여하간 많은 독서를 다 감당 못하니 대충 읽고 수업에 들어 오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생각해 낸것이 Tornado quiz라는 것이다. 아무 예고도 없이 토네이도는 들이 닥치고, 또 한번 들이 닥친 tornado는 준비가 되지 않은 이들에게 심각한 피해를 일으킨다. 나는 어느 한 과목에 tornado quiz를 다섯번 본다. 보통 tornado quiz는 지난번 강의 내용과 당일날 강의를 위해 읽어야 할 내용에서 추려내기 때문에 아이들은 예습과 복습을 철저히 해와야 피해를 면할 수 있다. 더우기 언제 들이 닦칠지 모르니 항상 준비해 두어야 한다. 아예 날짜를 정하거나 미리 예고만 해주어도 좋지 않겠느냐고 따지기도 한다. 그러니 그동안의 불평은 제법 되었다. 

그러나 감사히도 아이들이 이번 학기에 잘 따라와 주었다. 책과 읽어야 할 여러 논문들에 노란색 및 핑크색 하이라이트펜이 잘 쳐져 있고, 어떤 아이들은 미리 요점을 정리해오고, 수업전에 미리 와서 읽고 암기하며 부지런을 떤다. 얼마전에는 그 tornado의 강도가 얼마나 센지 미리 예비 tornado quiz를 보였는데, 아이들이 그 여파로 많이 긴장해 있음을 보아 왔었다. 

이같은 상황에서 내가 준비한 "들들 볶기 위한 설교"는 진행이 되어진 것이다. 나의 첫 질문은 "How do you define "excellence"? 우리의 토론은 제법 진지 하였다. 왜 B보다 A가 더 우수한 것이냐? 돈을 더 많이 버는것이, 남들 보다 더 좋은 차를 가지고 있는 것이 더 excellent한 삶이냐? 뭐 이렇게 진행 되다가 우리의 대화는 자연스럽게 "누구의 눈에, 누구의 잣대로"보느냐에 따라 다르지 않겠느냐 까지 대화가 진행 되었다. 그리고 우리 학생들의 결론은 다음과 같았다. 우리는 하나님의 눈과 하나님의 잣대에 우리의 성공과 excellence를 맞추어야 한다. 이같은 결론에 몹시 흡족하여 나는 오늘 준바한 나의 볶음밥 요리는 끝났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후식으로 다음과 같은 말 한마디 남기고 본 강의로 들어갈 수 있었다.

"만일 너희의 모든 노력이 하나님 나라를 위한 노력이 아니였다면 오늘 당장 회개 하거라!" 

하나님, 학업에 관련된것 뿐 아니라 하나님 나라를 위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이곳 대학에 보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학생들이 이같은 이야기를 진지하게 듣고 또 심각히 반응하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우리의 노력중 하나님 나라를 향하지 못한 모든 노력들을 회개 할 수 있도록 이 학생들을 축복해 주십시오.  혹시라도 이 아이들의 마음속에 주리를 틀고 있는 숨겨진 우상이 있다고 하면 그것들을 주님앞에 꺼내어 놓고 부수워 버릴 수 있도록 이 아이들의 마음을 만져 주시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그림출처: http://www.iamsoz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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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8.01 21:25

당신의 전공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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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를 만나면 흔히 받는 질문이 직업에 관한 것이다. 어떤일에 종사하냐는 질문에 나는 흔히 대학 교수라고 짦게 대답하곤 한다. 그러나 대학교수라는 대답과 함께 금방 되돌아오는 질문이 하나 더 있다. 전공이 무엇이냐는 것이다. 역시 주저치 않고 "치료 레크리에이션" 혹은 "레크리에이션 치료"라고 대답하곤 하였다. 미국에서 대학교수로 지내면서 나의 대답은 적어도 이랬다. 그리고 그같은 대답은 나의 삶의 상태를 정확히 반영 하고 있었다. 나를 나로 정의 지을 수 있었던것도 바로 전문 분야와 그 분야에 종사하는 교수라는것으로 나를 철저히 국한 시켰던 것이다. 내가 예배자로, 예수님의 제자로 살아야하는 귀한 사명은 교회나 성경공부에서나 고백해야하는 그런 악세사리로 여긴것이다. 

누구든 이제 내게 전공을 묻는 다면 나의 대답은 전과 같지 않음을 알게 된다. 왜냐 하면 나의 대답이 다음과 같기 때문이다: "나의 전공은 레크리에이션 치료와 예배 입니다!" 예배라는 새로운 전공이 내 삶에 따라 붙으면서 사실상 요즘 전공에 못지 않게 예배를 많이 생각하고 묵상하며 삶의 실천을 계속적으로 하고 있다. 그러기 때문에 전공 과목을 파헤치고 연구할때 나는 나의 다른 전공인 예배에 대한 지식과 태도를 가지고 학문에 임하게 된다. 글을 쓸때도 그렇고 강의실에서 강의 할때, 학생들과 상담할때에도, 교수회의 에서도, 학술지 논문심사중에도 마찬가지이다.

예배의 목적은 하나님만을 경배하고 그분께 나의 사랑을 전폭적으로 표현하는것이다. 그리고 그분의 사랑을 흠뿍 받는 일이다. 이같이 하나님과 나 사이에 오고 가는 친밀한 사랑으로 인해 예배는 기쁨과 감동이 반드시 따른다. 그리고 나의 죄와 이땅에 만연한 죄의 흔적들로 인하여 눈물 흘리며 회개도 한다. 무엇보다도 예배는 나를 최대한 낮추고 하나님을 최대한 높이는 것이다. 예배를 통해 나는 하나님을 배우고, 하나님을 아는 지식 만큼 나를 더 알아 가게 된다. 그리고 하나님을 아는 지식이 더 해질 수록 내가 공부 하는 대상인 하나님의 창조물인 인간에 대한, 그리고 인간과 인간의 관계에 대한 이해가 더 깊어 진다.

또 다른 나의 전공이 예배 인지라 나는 "레크리에이션 치료"와 관련된 제반 활동영역들을 함부로 대할 수 없다. 예배가 전공인 나로서 대충 강의 준비를 하고 들어 갈 수 없다. 예배가 전공인 나는 나의 다른 전공인 레크리에이션 치료에 관한 글을 쓸때 대충 끄적거려 낼 수 없고, 남의 생각을 이리 저리 조각지어 살짝 새롭게 하는 치졸한 글을 쓸 수도 없다. 학생들 상담 하고 만날때도, 전화 받을 때도 그렇게 할 수 없다. 내가 높아 지려고 강의 할 수도 없고, 내 이름 높이려고 글을 쓰려고 할 수도 없다. 이로 인해 인간 중심의 사로로 만들어진 지식체계안에서 죄의 흔적들을 들추어 내고 이를 하나님중심의 사고로 다시 비판하고 묵상하려 애쓰게 된다.

그래서인지 삶 자체가 너무 재미 있다. 교수생활에 신명이 난다는 말이다. 전문직의 삶이 예배임에 그곳에는 은혜가 넘친다. 은혜란 나의 공로와 관계없이 주어지는 하나님의 선물인바, 공부를 하면서, 전공분야로 세상을 대하면서 하나님께서 주시는 통찰과 지혜가 그때 그때 주어져 흥분이 된다. 그러나 이렇게 사는것이 쉽지는 않다. 많은 싸움이 있다. 예배의 태도를 잃고, 예배의 대상이 세상 혹은 내가 될때도 있다. 철저한 자기 성찰과 회개를 늘 동반하는 치열한 싸움이 따르게 된다.

그러나 나는 이같은 삶의 전환을 매우 감사히 여긴다. 노파심에 한가지 더 설명해야할것이 있다. 내가 말하는 예배라는 전공은 "예배학"이라는 전공을 칭하는것이 결코 아니다. 나는 예배에 관한 공부를 하는 것이 아니기에 예배학이라는 전공을 하고 싶지 않다. 나는 단지 예배의 삶을 사는 우수한 예배자로 살고 싶고, 영원한 예배가 있을 천국에서의 삶을 이곳에서 연습하며 더 누리며 살고 싶다.

나는 하나님을 사랑하기에 예배가 학문 분야 보다 앞선 주 전공이라고 대답하고 싶지 않다. 그렇게 하면 하나님께서 더 기뻐 하시지 않을까 잠시 생각하기도 했다. 그러나 나는 하나님께서 내게 지금의 전공의 분야를 하나님과 세상을 섬기는 도구로 쓰라고 부여하신 것이기에 그것이 예배의 뒤에 물러 서지 않기를 원하신다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되었다. 이 둘은 분리 될 수 없는 하나되야 하는 (삼위일체의 하나님께서 하나이듯), 다시 말해 통합되어져야할 과제인 것이다. 이는 또한 이 세상에서 학문을 하며 그리스도의 제자로서 살아가는 사람이 마땅히 지녀야 할 삶의 방식이기 때문이다. 학문과 신앙의 통합을 이루어 내는 가장 근본이 바로 이원론의 삶 (삶과 예배, 전공과 예배)을 떠나, 신앙과 전공이 (또 신앙과 매일의 삶이) 일원화 되는 삶에 있다고 나는 믿는다. 학문과 삶은 하나님을 향해, 하나님을 위해, 하나님에 의해 영위되어 지는것 이기 때문이다.

혹 이 글을 읽는 당신은 전공과 예배가, 삶과 예배가, 주일과 주중의 삶, 교회 안과 밖의 삶이 다른 이중적 삶을 살고 있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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