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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1.13 청소년기의 딸 키우기
  2. 2008.11.20 자녀들에게 큰 영향력을 주는 책
2009.01.13 11:06

청소년기의 딸 키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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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에서 제일 쉬운 일이 있다고 하면 내게 있어서 공부하는것이다. 어려서 부터 공부했고, 지금도 공부한다. 그래서 어떻게 공부하는것인지 너무 잘 알고 있다. 따라서 내게 있어 이 세상에서 제일 쉬운 전문직이 무엇이냐고 묻는 다면 나는 얼른 "교수"라고 대답한다.

그러나 내게 있어 이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일 두가지 있다. 가장 어려운 첫번째 것은 좋은 아빠 되는 것이다. 두번째 가장 어려운일은 좋은 남편 되는 것이다 (이 부분은 나중에 따로 적어야 할것 같다). 전에는 남편 되는 일이 이 세상에서 제일 어려운 일이였는데 그 어려움의 순서가 지난 2년간 바뀌었다. 아내와 피튀는 전쟁 (정말 유혈이 낭자한 싸움이 아니라 그만큼 심각했다는 나의 비유적 표현이다; 나는 칼부림 할줄 모른다) 이후 우리는 정말 좋은 아내.남편이 되어 져서 이제는 정말 재미 있다. 이제는 교수되는것 보다 더 쉬운 일이 되어져가고 있다.

구체적으로 청소년기에 있는 딸아이의 좋은 아빠되는것은 이 세상에서 제일 어렵다. 청소년기의 딸아이는 괴물 같을때가 있다. 도무지 이해하지 못할 행동과 말을 하여 사람을 몹시 당황하게 만든다. 그런데 갑자기 이 괴물 딸아이가 천사로 변할때도 있다. 그땐 이뻐서 죽을 맛이다. 천사로 계속 남아 있으면 좋겠지만 그것은 지나친 기대이다. 또 괴물로 변한다.

딸 아이가 괴물 같을때에는 기도외에 대책이 없다. 소리도 쳐 보았다. 으름짱도 사용해 보았다. 또 처벌로 어떤일을 못하도록 Ground시키기도 했다. 그러나 아무것도 유효하지 않았다. 내 친구 데이브는 딸 하나만 있는데 나보다 더 힘들었던것 같다. 딸 아이가 고등학교 후반기 부터 약 2년간 (미국은 고등학교가 4년제이다) 자기와 아예 말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왜 그랬는지 알 수 도 없었고, 물어 보아도 대답이 없었고, 그래서 그 괴물을 그냥 내버려 둔채 2년을 보냈다고 한다. 그런데 그 시기가 지난 이후 그 아이와 얼마나 친밀해 졌는지, 지금도 이해할 수 없는 불가사이라고 한다. 나에겐 위로 였다.

동쪽으로 가라면 서쪽으로 가겠다는것이 청소년기의 아이들이다. 반항은 그들의 친구인듯 싶다. 옷 입을때 몸을 많이 가리우라고 우리는 말하지만, 딸아이는 더 적게 입으려 한다. 손가락에 칠하는것이 너무 진하지 않느냐고 하면 더 진한것 칠하고 나온다. 나는 무엇이든 반대하는 이 괴물과 함께 살고 있다. 그리고 이 괴물을 사랑하는 방법을 배우려 하고 있다.

난 이 괴물이 참으로 이쁘고 좋다. 자기 딸이니 얼마나 이쁘겠는가? 밥먹을때, 책읽을때, 대화할때 이 아이의 아름다움을 쳐다보면 왜 쨰려 보냐고 난리이다. 사진찍으려 iPhone들여 대면 얼른 얼굴을 가리운다. 이 아이가 기분이 좋으면 집안에 웃음이 넘친다. 너무 유모어가 좋기 때문이다. 너무 명랑하고 재치가 있다. 이렇게 아름다운 아이를 내게 허락하신 하나님의 은혜는 감당하기 어려울정도로 크다. 이틀전에 눈을 치우고 있는데 갑자기 내앞에 나타났다. 아빠가 힘드니 자기가 하겠노라고. 이 감동은 나로 하여금 사진을 몇개 찍게 만들었다 (아래). 이 증거로 위로를 삼아보려고...

그러나 더 큰 위로가 있다. "하나님께서 우리들이 이아이를 사랑하는 것 보다 더 사랑하신다"는 약속 때문이다. 너무 괴롭고 힘들어 기도할때 아내와 나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위로는 바로 이것이다. 이 아이를 내것으로 생각하면 너무 그 짐이 너무 무겁다. 하나님이 내게 맡긴 아이라고 생각하면 마음의 평안이 온다. 우리의 기도는 이렇다. 지금은 괴물같은 딸이지만, 이 아이를 통해 열방이 축복받기를 기도하고 있다.

이 아이의 배우자감을 위해 아이가 어릴때 부터 기도 했다. 이제 숙녀 같아 졌고, 남자 아이들이 주변에 몰려들곤 한다. 누구든이 여럿이 만나는 관계는 별로 문제 되지 않지만, 일대 일로 따로 만나 데이트 한다던가 사귀게 되면 이것을 어떻게 할것인지 몇년전 부터 고민한적이 있다. 그래서 만들어낸 엄한 약속이 있다. 누구든지 일대일의 교제가 있으려면 그 남자아이는 나와 6개월간 성경공부를 해야한다는 조건이다. 펄쩍 뛰고 난리가 났지만, 그정도로 헌신할 수 없는 남자와 정말 사귐을 갖고 싶냐고 되 물으며 설득하곤 한다.

이아이가 고등학교 1학년때 만난 남자 아이가 있다. 어느 교회에서 하는 여름 캠프기간에 만났던것 같다. 아이가 꽤나 흥분했는데, 이 아이를 좋아하던 남자 아이가 고등학교 4학년이었다. 딸 아이가 그 사내아이한데 나와 사귀려면 우리 아빠와 6개월간의 성경공부를 해야하는데 할 수 있겠냐고 물었다. 그렇게 할 수 있다고 그 남자아이가 대답하여 나는 너무 기뻤다. 그 아이가 다른주에 살고 있으니 인터넷을 통해 성경공부를 시작하려 하였다. 그런데 시작을 앞두고 그 사내아이는 포기하였다. 이 소식을 들은 딸아이는 이 남자 아이를 포기하는데 시간이 오래걸리지 않았다.

오 주여. 내게 지혜를 주셔서 청소년기에 있는 이 괴물을 잘 사랑하고 섬기게 해 주소서. 아 아이는 내것이 아니고 주의 것이오니, 주께서 친히 키워주소서. 주께서 이 청소년기를 통해 이 아이를 주께 맡기는 연습을 시키심을 깨닫게 됨니다. 아버지, 모든 순간 내 딸이 아니라 주의 사랑하는 딸임을 기억하도록 도와 주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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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1.20 14:25

자녀들에게 큰 영향력을 주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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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아들 상민이는 대학교 3학년이다. 칼빈대학에서 생화학을 전공하고 있다. 대학졸업이후 의대로 진학해서 의료선교하는것이 그의 기도제목이다. 참으로 착하고 성실하다. 공부만 아는 공부 벌레이다. 상민이는 매일 내 사무실에서 점심을 같이 먹는다. 우리는 함께 먹으며 서로 사는 이야기를하며 교제를 한다. 나는 주로 듣는 편이다. 녀석은 나와 같은 집에서 살지 않고 친구들과 학교 아파트에서 자취하며 지낸다. 룸메이트로 공대생 3명 (브렌트, 크리스, 재스퍼) 역시 공부벌레들이다.

우리는 같은 집에 살고 있지 않아서 매일 점심식사시간을 통해 교제 한다. 아이가 무슨생각을 가지고 세상살이를 하는지, 또 하나님과 친밀한 교제가 있는지 혹은 제멋데로 사는지 나는 이야기를 제법 재미있게 듣고 있는 편이다. A+받았을때는 너무 기뻐 어쩔줄 모르고, 시험에 죽쑤었으면 죽을 상이다. 여하간 아들의 이런저런 이야기를 들으며 함께 교제한다. 

그런데 어제는 내가 더  많은 말을 했다. 야단치는 어조로 말했다. 나의 이야기는 대강 이러했다. 너는 공부가 너의 하나님인것 같이 살아간다. 나를 만나면 공부, 학점 이런것만 이야기 하지 친구들의 영혼, 어려워하는 아이들에 관한 이야기 뭐 이런 이야기는 없고, 아무 재미 없이 공부 이야기만 한다는 나의 지적이었다. "너 정말 공부 열심히 하고 있구나. 나의 장한 아들!" 뭐 이렇게 이야기 하면 얼마나 좋았을까? 선교사가 된다는 녀석이 자기것만 챙기고 주변을 돌아 보지 않으면 과연 나중에 선교의 삶을 살 수 있겠는냐의 지적 이었다. 또 너무 자기중심적으로 살아가는것 같다고 따끔하게 말했다 (보통 완곡하게 이야기 하는데 그날은 의도적으로 그리 했다). 동생에게도 전화해서 공부는 잘하는지, 하나님과 관계는 좋은지 확인도해 보고, 아빠에게도 와서 누구 누구를 전도하고 있는데 기도를 부탁해 보고, 자기 교수가 몹시 다운되어 보이던데 함께 기도하자 ... 뭐 이런 이야기좀 할 수 없느냐고 아이를 나무랐다. 

공부를 잘해야 좋은 의대도 들어가지 않겠느냐고 반응하지만, 나의 반응은 B-도 좋고, 의사가 안되도 좋으니 주변을 살피며 어려워하는이들을 붙들고 기도도 하고, 아빠와 좀 놀아주고, 뭐 그렇게 살면 좋지 않겠냐고 떠들어 대었다. 한참 이야기를 듣더니 얼른 점심먹어치우고 Lab으로 빨리 가야 된다며 자리를 떳다. 지혜로운 녀석. 계속 머물다가는 된 서리 더 맞을테니 알아서 물러간게지. 

녀석이 그렇게 자기공부만 열심히 하는 여러 이유가 있지만 그것은 내게 비롯된것이 아주 많다. 그 아이가 어려서 부터 누구를 보고 자랐겠는가? 공부만 하고, 글만 쓰는 아빠의 모습을 어려서 부터 보았겠지. 자기 공부만 열심히, 이기적으로 하는, 세상성공에 배고파 하며 잠줄이고 죽어라 공부하는 아빠 모습을 오래 보고 자랐으니 으레 자기도 크면 그렇게 살아야 된다고 배웠을게다. 

만약 내가 아이가 어렸을때 부터 열심히 하나님과, 주위의 형제.자매들을 섬기는 모습으로 살았다면 상민이는 오늘날 어떤 모습일까? 가족은 나의 학문을 위해 무조건의 희생을 강요했던 박사과정, 박사후 과정, 조교수 과정에서 나의 악영향은 아이를 그렇게 만들어 가고 있었던것이 아닐까? 

나이가 조금 들어 세상 성공이 아니라 하나님보시기에 아름다운 삶을 나중에 추구하니 더 젏었을때의 삶이 아깝다. 그리고 아이들과 아내에게 참으로 미안한 마음이다. 아이에게 잔소리 했지만 나는 부끄러웠던 아빠 였다.  인생을 많이 낭비한것 같이 가슴이 아리다.

이제는 주안에서 아름답게 살고 싶다. 아이들이 엄마.아빠의 밀알되는 삶을 보고 자라야 하는데. 우리의 현재의 삶은 아이들이 읽는 가장 영향력있는 교과서인것 같다. 나의 이전 삶은 아이가 읽어서는 안될 책이 었던것 같다. 잘못쓰여진 책을 본 상민의 삶을 놓고 나는 오늘도 눈물로 회개를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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