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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8.24 00:13

이웃과 교제

바필드집 주변에 여러 이웃이 있다. 대부분 미국인들이다. 유감스럽게도 한국인이라고는 이 동네에 우리 가정 뿐이다. 그러나 감사히도 우리 동네에서 가깝게 지내는 왼쪽 옆 에릭과 리사네 가족있고, 앞쪽으로 두 가족이 있는데 Ken과 Kristen 부부와 Chris와 Melissa부부 이다. Ken네는 두 딸만 있고, Chris네는 딸 둘과 아들이 하나이다. 따라서 막둥이 영민이는 사내녀석이 있는 크리스네 집에서 주로 지내고, 또 크리스네 아들은 우리집에서 많이 지낸다. 딸아이 혜민이가 이 두 가정의 여자 아이들중 Tori와 Lydia에게 바이올린 레슨을 해준다. 어떨땐 돈받고 아이들 돌보는 일도 한다.

오늘은 Ken과 Kristen이 우리 가족과 크리스네 가족을 초대 했다. "주일 저녁 7시에 아이스크림 먹으러 오지 않을래?"라는 이멜을 지난주 받고 오늘 만난 것이다. 아내가 과자를 만들어 가져 갔다.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자리를 잡고, 어른은 어른들끼리 모여서 사는 이야기 나누었다. 바닐라, 초록색에 가까운 민트향, 또 다른 하나는 오렌지색인데 기억나지는 않지만 여하간 세종류 아이스크림과 복숭아 깍아서 놓고 아이스크림과 복숭아 조그맣게 썰어 놓은것, 그리고 우리가 가져간 과자를 접시에 담아서 먹으며 교제 하는 것이다. 직장 이야기, 최근에 본 영화 및 책 이야기, 신앙생활 등 다양한 이야기로 약 한시간 반을 즐겁게 보냈다.

미국 친구 가정으로 부터 배울것이 여러가지 있는데 그중 이같은 아이스크림 교제는 그 간편함을 배울만 하다. 많은 준비도 필요 없고, 편안히 서로 방문하며 헤어진다. 그러나 편안한 준비로 인해 교제에 아주 충실할 수 있다. 반면 한국인 가정에 초대 받아가면 상다리 뿌러지게 대접 받는다. 아이스크림과 과자는 그냥 디저트에 속할 뿐이다. 정성스레 차려진 푸짐한 음식을 먹고 나면 몸도 노근해 지고 배속에서 소화 시키느라 부담스런 배를 의식하며 또 디저트를 먹어 댄다. 잘 차려진 정성스런 음식이라 감사하기도 하고, 평소 못 먹던 음식을 이같은 교제를 통해 먹고 헤어 진다. 손님 접대는 음식이 얼마나 잘 차려 졌는지에 비례되어 평가 되어 지기도 한다. 이렇게 대접 받고 나면 또 이렇게 대접을 해야 하는 책임이 생겨 나는데, 그같은 책임감은 부담감으로 다가 온다. 남편 보다 아내쪽이 더 그러하다.

그러나 미국 친구 가정과 한인가정과의 교제에 장단점이 있다. 편안히 모여 편안히 헤어짐으로 서로가 서로를 방문하는데 아무런 부담이 없는 아이스크림 교제는 바쁘게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큰 장점이다. 더우기 미국 경제가 바닥을 치는 형편에 이같은 간소한 교제는 더욱 편안하다. 준비 하느라 지치지 않아, 초대하는 호스트는 교제에 충실할 수 있다. 대접 받는 게스트 또한 그같은 간단한 다과로 그들을 자기네 집으로 초대할 수 있음에 불필요한 부담을 가질 필요도 없게 된다.

아주 가끔씩 음식을 각자 한 접시씩 가져와 서로 나누는 저녁 식사 또한 배울만한 것이다. 굳이 많이 차리지 않아도 서로가 서로를 만나 교제하며 친밀함을 쌓아가는 이 같은 식사 교제, 아이스크림 교제 등은 친분을 쌓아가는데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 1년에 한두번 잘 차려진 음식 나누는것 보다, 자주 간단한 음식 및 다과로 만나서 하는 교제는 서로의 관계를 더 깊이 그리고 친밀히 해 나갈 수 있다. 혹 주변에 만나고 싶었던 친구, 형제.자매, 전도 대상이 있다면 이같은 방법도 고려해볼만 하다. 반드시 잘 차려진 식탁으로 접대할것이 아니라 간편하게나마 교제의 기회를 자주 갖는 것은 아주 파워풀한 친교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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