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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1.20 14:25

자녀들에게 큰 영향력을 주는 책

큰 아들 상민이는 대학교 3학년이다. 칼빈대학에서 생화학을 전공하고 있다. 대학졸업이후 의대로 진학해서 의료선교하는것이 그의 기도제목이다. 참으로 착하고 성실하다. 공부만 아는 공부 벌레이다. 상민이는 매일 내 사무실에서 점심을 같이 먹는다. 우리는 함께 먹으며 서로 사는 이야기를하며 교제를 한다. 나는 주로 듣는 편이다. 녀석은 나와 같은 집에서 살지 않고 친구들과 학교 아파트에서 자취하며 지낸다. 룸메이트로 공대생 3명 (브렌트, 크리스, 재스퍼) 역시 공부벌레들이다.

우리는 같은 집에 살고 있지 않아서 매일 점심식사시간을 통해 교제 한다. 아이가 무슨생각을 가지고 세상살이를 하는지, 또 하나님과 친밀한 교제가 있는지 혹은 제멋데로 사는지 나는 이야기를 제법 재미있게 듣고 있는 편이다. A+받았을때는 너무 기뻐 어쩔줄 모르고, 시험에 죽쑤었으면 죽을 상이다. 여하간 아들의 이런저런 이야기를 들으며 함께 교제한다. 

그런데 어제는 내가 더  많은 말을 했다. 야단치는 어조로 말했다. 나의 이야기는 대강 이러했다. 너는 공부가 너의 하나님인것 같이 살아간다. 나를 만나면 공부, 학점 이런것만 이야기 하지 친구들의 영혼, 어려워하는 아이들에 관한 이야기 뭐 이런 이야기는 없고, 아무 재미 없이 공부 이야기만 한다는 나의 지적이었다. "너 정말 공부 열심히 하고 있구나. 나의 장한 아들!" 뭐 이렇게 이야기 하면 얼마나 좋았을까? 선교사가 된다는 녀석이 자기것만 챙기고 주변을 돌아 보지 않으면 과연 나중에 선교의 삶을 살 수 있겠는냐의 지적 이었다. 또 너무 자기중심적으로 살아가는것 같다고 따끔하게 말했다 (보통 완곡하게 이야기 하는데 그날은 의도적으로 그리 했다). 동생에게도 전화해서 공부는 잘하는지, 하나님과 관계는 좋은지 확인도해 보고, 아빠에게도 와서 누구 누구를 전도하고 있는데 기도를 부탁해 보고, 자기 교수가 몹시 다운되어 보이던데 함께 기도하자 ... 뭐 이런 이야기좀 할 수 없느냐고 아이를 나무랐다. 

공부를 잘해야 좋은 의대도 들어가지 않겠느냐고 반응하지만, 나의 반응은 B-도 좋고, 의사가 안되도 좋으니 주변을 살피며 어려워하는이들을 붙들고 기도도 하고, 아빠와 좀 놀아주고, 뭐 그렇게 살면 좋지 않겠냐고 떠들어 대었다. 한참 이야기를 듣더니 얼른 점심먹어치우고 Lab으로 빨리 가야 된다며 자리를 떳다. 지혜로운 녀석. 계속 머물다가는 된 서리 더 맞을테니 알아서 물러간게지. 

녀석이 그렇게 자기공부만 열심히 하는 여러 이유가 있지만 그것은 내게 비롯된것이 아주 많다. 그 아이가 어려서 부터 누구를 보고 자랐겠는가? 공부만 하고, 글만 쓰는 아빠의 모습을 어려서 부터 보았겠지. 자기 공부만 열심히, 이기적으로 하는, 세상성공에 배고파 하며 잠줄이고 죽어라 공부하는 아빠 모습을 오래 보고 자랐으니 으레 자기도 크면 그렇게 살아야 된다고 배웠을게다. 

만약 내가 아이가 어렸을때 부터 열심히 하나님과, 주위의 형제.자매들을 섬기는 모습으로 살았다면 상민이는 오늘날 어떤 모습일까? 가족은 나의 학문을 위해 무조건의 희생을 강요했던 박사과정, 박사후 과정, 조교수 과정에서 나의 악영향은 아이를 그렇게 만들어 가고 있었던것이 아닐까? 

나이가 조금 들어 세상 성공이 아니라 하나님보시기에 아름다운 삶을 나중에 추구하니 더 젏었을때의 삶이 아깝다. 그리고 아이들과 아내에게 참으로 미안한 마음이다. 아이에게 잔소리 했지만 나는 부끄러웠던 아빠 였다.  인생을 많이 낭비한것 같이 가슴이 아리다.

이제는 주안에서 아름답게 살고 싶다. 아이들이 엄마.아빠의 밀알되는 삶을 보고 자라야 하는데. 우리의 현재의 삶은 아이들이 읽는 가장 영향력있는 교과서인것 같다. 나의 이전 삶은 아이가 읽어서는 안될 책이 었던것 같다. 잘못쓰여진 책을 본 상민의 삶을 놓고 나는 오늘도 눈물로 회개를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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