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11.13 22:08

인종우월주의라는 밭에 뿌린 그리스도의 향기

내가 인디애나대학에서 교수 시작하던 그 해, 잊을 수 없는 사건이 생겼다. 1999년 7월 4일 이었다. 그날은 주일이기도 했지만 미국의 독립기념일과 겹친 날 이었기도 하다. 바로 그날 블르밍튼 한인교회에서 주일 예배를 마치고 나오던 윤원준 형제가 Benjamin Smith라는 이름을 가진 KKK단원이 쏜 총에 맞아 그 자리에서 쓰러져 즉사한 사건이었다. 다른 주에서 학부를 마치고 인디애나대학에서 대학원과정을 공부하던 유학생이었다.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다. 학교와 지역사회가 함께 슬퍼했고, 인종우월주의에 대한 심각한 논의도 있었다. 그리고 이 사건은 미국 전역에서 시끄럽게 보도되어 지기도 했다. 나를 슬프게 하는것은 이 사건은 미움으로 시작 되었으나 그리스도의 용서가 선언이 된 놀라운 사건었음에도 미국의 여러 신문과 토론에는 인종문제로 인한 미움에만 촛점이 맞추어진것이다. 늘 백인으로 부터 차별의 직접적인 대상이 된 African American과 소수민족들은 이 사건을 빌미로 그들이 그동안 받아 왔던 미움과 아픔을 폭로하는데 사용하였을뿐 그 사건이 가지고 있는 아름다운 아름다운 용서, 그리스도의 그윽한 향기를 들어내지 않았다.

그 사건에서 반드시 다루어져야하는 귀한 사건이 다시 강조되어 져야하고, 기억되어져야 한다. 윤원준 형제가 희생당한지 며칠이 지난 7월 12일 오후 미국 전역에는 추모예배의 광경이 방영되고 있었다. 거룩한 예배의 모습이 방영이 되어지면서, 예배의 마지막 부분 가족의 인사말에서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원준형제의 사촌형인 박성호 목사가 가족을 대표해서 인사를 나눈 그 사랑의 메세지 때문이었다. "나는 가족을 대표해서 예수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내 형제를 죽인 Benjamin Smith를 용서할것입니다. 그리고 나는 오늘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내 사랑하는 형제의 꿈을 빼앗아가고 피를 흘리게한 이 미국을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용서합니다. 왜냐하면 예수님은 용서를 위해 오셨기 때문입니다. 우리 가족은 그 예수 그리스도를 주님으로 믿는 사람들 입니다."

그날 그 향기를 맡은 어느 한 목사는 "치유와 희망"이라는 제목으로 낸 신문의 칼럼에서 "이 사건을 통해 그들이 보여준 용서의 모습은 자신을 최고로 생각하는 근본적인 욕망을 가진 우리 인간에게 희망과 치유의 증거가 되어줄 수 있었다"라고 고백했다. 아직 인디애나대학에서는 원준형제를 기념하는 "Won Joon Yoon Memorial Fund"가 있어서 사회에 아름다운 향기를 들어낸 재학생중 한명을 매년 선발하여 장학금을 준다.

여하간 이제 세월이 많이 지나 그 사건이 사람들의 머리속에서 자꾸 희미해 지지만 우리들은 그 미움의 밭에 뿌려진 용서의 향기를 잊어서는 안될것 같다.

* 윗 포스터는 http://www.indiana.edu/~iuksa/ywj/index-eng.htm에서 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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