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7.24 10:30

음식보다 더 귀한 성경

라이베리아의 목사님을 집에 모시고 앞으로 2주 지내게 된다. 우리교회가 라이베리아 프로비던스 지역의 시골 목사님들을 섬기는 교육프로그램을 매해 진행하기에 금년에 6명의 교회지도자들이 왔고, 그중 한 목사님이 우리에게 배정이되어 섬기고 있다. 지난 주일 예배중 광고 시간에 이들을 호스트할 가정을 구하고 있다고 하였을때만 해도 나는 책도 마쳐야 하고 너무 바쁠것 같아 다음에 그런 기회가 있으면 하자고 마음을 정리하고 있었다. 그때 바로 옆에서 예배보던 11살짜리 막내 영민이가 "아빠, 우리가 해야만 해" (Dad, we have to do this)는 것이다 (Madison에서는 11시 예배가 어른과 아이들이 함께 하는 가족 예배라 영민이와 함께 예배하였다). 그 옆에서 그때 까지만도 조용히 앉아 있던 아내의 얼굴도 긍적적이었다. 아니, 아주 밝았다. 그러더니 미소를 지으며 하는말: "아빠가 가서 사인업 할거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주뼜거리며 가장 늦은 걸음으로 걸어가서 사인업 했다. 둘이 좀 얄미웠지만... 


사인업은 종이에 하였지만, 그 결과는 그날 저녁에 바로 생겨났다. 목사님이 전화 하셨다. 그들이 새벽 4시에 교회에 도착하기에 그즈음에 교회에 와서 네 손님을 픽업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더니 새벽 2시반에 전화가 왔다. 그들이 새벽 3시 30분에 도착하니까 미리 깨어 있으라는 것이다. 써야할 글이 많은데... 심사할 논문도 있고. 


이왕 섬기기로 하였으니 2주간 섬겨야할 내 이웃을 잘 섬겨야지. 멀리서온 귀한 이웃인데. 어린 아들과 아내에게 떠 밀렸지만 난 아들과 아내가 너무 대견하다 생각하였다. 그런 가족을 둔것에 하나님께 감사하였다. 한편 인색했던 내가 좀 얄미웠다. 난 늘 그렇다. 일에 매여 일을 무섭게 진행하지만 이같은 섬김에 좀 아둔하다. 그래, 아빠는 잘 섬길거다. 그래 네 남편은 아주 잘 섬길거야. 이렇게 마음을 고쳐 먹었다. 그리고 회개하였다. 하나님, 다음에는 떠 밀리지 않고 제가 알아서 주님을 잘 섬길께요. 저의 인색함 용서해 주세요.


회개 이후 아직까지 나는 내 이웃을 아주 잘 섬기고 있다. 어제 아침에는 어떤 음식을 좋아하시는지 또 안좋아 하시는지 몰라 여쭈었더니 의아해 하셨다. 있으면 있는데로 없으면 없는대로, 주면 주는데로 드신단다. 그냥 겸허하시고 또 우리에게 부담 안주시려고 그러나 하였는데 정말 하루 한끼만 드시면서 지내셨기에 실제 먹는것에 별 관심이 없는듯 했다. 그래서 목사님 덕분에 나도 두끼 밖에 먹지 못했다. 세끼 먹으면 돼지 같이 느껴지고 한끼만 먹자니 배고파 죽겠고, 그래서 중간에서 만나서 딱 두번 먹었다.


어제는 쉬는 날이라 거의 하루를 그분과 보냈다. 함께 나눈 많은 대화중 내 눈물을 쏫게 하였던 대화가 있다. 사시는 시골 동네에는 많은 목사님들이 계시는데 (걸어서 몇시간 떨어진 곳들; 6-7시간 걷는것은 예사의 일이라고 하심) 그분들은 성경책이 없다고 한다. 그래서 평소 암기한것 가지고, 적어둔것 가지고 말씀을 전하고 가르치신다고 한다. 또 성경책을 세시간씩 돌아가면서 보아야 된다고 한다. 음식보다도 성경책이 더 귀하다고 한다. 이 말씀하시면서 목사님의 두 눈에 물이 고이더니 까만 볼에 맑은 눈물이 흘러 내린다. 함께 울었다. 집에 꽃혀있는 사용안하는 성경책만도 여러권인데... 5불이면 목사님 한분당 성경책을 가질 수 있는데... 돈좀 모아야 겠다. 밥도 돼지 처럼 먹지 말고 알맞게 먹어 돈좀 아껴 뫃아야지. 목사님 눈물이라도 적게 흘렸으면 좋겠기에. 오늘은 아직 불룩나온 내 배가 너무 망측해 보였다.

이 분이 내 칭구 웨일리 목사님 이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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