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7.17 14:55

많이 컷다!

늦동이가 있다. 우리말 이름은 이영민, 영어 이름은 다니엘. 올해 이곳 미국 나이로 11살된 소년이다. 자기 형이 스물 넷 이고 자기 누나는 수물 한살이라, 이 녀석은 우리와 늘 함께 지낸다. 우리없이 혼자 지낼 수 없는 아이라 이번 모국 방문때 데려 갈 수 있있었던 유일한 아이. 큰 아이 둘은 자기일들이 있어 갈 수 없었다. 서울에 살면서 말도 서툴러 혼자 나가서 물건 사기도 어려워 하였다. 또래 아이들은 다 학교갔을뿐 아니라 이들이 있다고 해도 모국은 영민이에게는 너무 낮선곳이라 또래와도 놀 수 없는 실정이었다. 


막내는 사랑을 많이 받는다. 늦동이라 우리들은 이 아이로 말미암아 젊어졌다. 영민이와 함께 나가면 적어도 30대 후반의 사람이 되어야 이 아이와 보조를 맞추어 놀 수 있다. 그러니 체력도 보강해야하고, 아직도 아이들이 보는 만화영화도 억지로 끌려가 보아야 한다. 게임도 같이 해야하고, 운전을 할 수 없으니 가는곳 마다 다 데려다 주고 데려와야 한다. 아직도 부모눈에 이뻐 큰 소년인데도 얼굴에 입맞추고 틈만 나면 안아준다. 잠결에 쌀쌀한 한기로 잠시 잠이라도 깨게 되면 반드시 아이의 방에가서 이불 덮어주고 이마에 입맞추고 나온다. 맛있는 음식있으면 아이가 더 먹으라고 나와 아내는 덜 맛있는것을 찾아 먹는다. 맛난 음식만 보아도 싸가지고 집에 오게 되고, 좋은 책이 보이면 사주고 싶고, 좋은 영화 나오면 함께 가도 싶다. 아이가 아프면 종일 아이 생각하고, 일찍 퇴근하여 아이 옆에 있고 싶어 진다.


사랑을 많이 받고 자랐다. 큰 아이 둘을 키울때는 일에 치여서 그렇게 관심을 가져주지 못했다. 뭐 더 정확히 말하자면 일이 우상이 되어 하나님도 가족도 눈에 보이지 않았던 게지. 그래서 막내를 돌보면서 큰 아이 둘 에게는 늘 미안한 마음 가진다. 내가 조금만 더 영적으로 성숙했어도 손길을 더 주었을텐데. 내 마음을 더 많이 주었을텐데. 정말 미안한 마음이다. 


사랑을 많이 받은 영민이는 잘 섬긴다. 배려할줄도 안다. 우리가 슬퍼할때 함께 눈물흘리며 슬퍼할 줄도 안다. 소파에 누워 잠시 잠이 들면 담요를 가져와 덮어줄줄도 안다. 머리부분이 불편할것 같으면 베게도 가져와 머리를 편하게 해준다. 또 내가 입맞춤을 좋아하니 얼굴에 입맞춤도 해주고 자리를 뜬다. 할머니집에가서 설거지도 할줄 안다. 어버이날 우리 발을 씻어주며 사랑한다고 하였다. 많이 컷다. 사랑과 관심을 많이 받고 컷다.


나도 그렇게 크고 싶다. 하나님께서 내가 가는곳 마다 동행해 주시고, 내 영혼에 입을 맞추어 주시고, 내 삶을 안아 주실뿐 아니라 일용할 양식을 넉넉히 주시며 배고프게도 아니하셨다. 나를 당신의 생각속에 가득채우시기도 하셨다 (... what is man that you are MINDFUL of him... 시편 8:4). 이제 내가 하나님을 잘 섬겨야지. 하나님께서 슬퍼하실때 슬퍼할줄 알아야 하고. 내가 이불 덮어주어야 할 사람 찾아가서 이불 덮어 주고 안아 주어야 하고*. 하나님께 예배로 입맞춤해 드리고. 설거지가 필요한곳에가서 함께 깨끝히 씻어줄 수 있어 야지*. 이웃의 발도 씻어주고*. 그러면 주께서 날 보시고 "많이 컷다!"하시며 기뻐하시겠지. 


* 마태복음 25: 35-40

35.  내가 주릴 때에 너희먹을 을 주었고 목마를 때에 마시게 하였고 나그네 었을 때에 영접하였

36.   었을 때에 입혔병들었을 때에 돌아보았혔을 때에 와서 보았느니

37.   의인들이 대답하여 가로되 주여 우리느 때에 주의 주리신 것을 보고 공궤하였으며 목마르신 것을 보고 마시게 하였나이

38.   어느 때에 나그네 되신 것을 보고 영접하였으며 벗으신 것을 보고 옷 입혔나이까

39.   어느 때에 병드신 것이나 옥에 갇히신 것을 보고 가서 었나이까 하리

40.   임금이 대답하여 가라사대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가 여기 내 형제 지극작은 하나에게 것이 내게 한 것이니라 하시고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Trackback 0 Comment 1